진짜 천재는 누구인가?
폰 노이만 vs 아인슈타인
고등학교 당시 도서관에서 과학 분야의 책을 고르다 우연히 내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책 제목이 폰 노이만과 아인슈타인 중 누가 더 천재인가에 관한 책이라 나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일반적으로 아인슈타인은 엄청난 천재라고 알려져 있다. IQ가 200이 넘는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수학자라고만 알려져 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폰 노이만이 상대성이론을 혼자서 생각해서 완성해 물리학의 혁명을 일으킨 아인슈타인과 비교 대상이 되었다니 신기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인슈타인은 폰 노이만과 비교해보면 타고난 천재성에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흔히 천재의 의미를 머리가 매우 뛰어난 사람이라고 한다. 실제로 사전적 의미로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나 재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정말 이 책을 읽다보면 천재라는 단어는 아인슈타인보다 폰 노이만에게 더 어울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류사에 이러한 인물들도 있었구나 할 정도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신이 축복한 머리였다. 또한 그의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그의 재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미 폰 노이만은 어렸을 때부터 천재성을 보여주었다. 많은 언어를 완벽히 구사 할 수 있었고, 뛰어난 수학적 감각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을 평생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외울 정도의 기억력을 갖고 있는 등 모든 분야에서 뛰어났다. 심지어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칠지 몰랐다. 하지만 이렇게 수업을 잘 듣지 못해도 항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지어 대학에서도 수업을 거의 듣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에서 최고점수를 얻기도 했다. 모든 분야에서 뛰어났던 폰 노이만은 누군가가 어떠한 질문이나 해결할 문제를 주면 거의 대부분 5분 안에 그 해결책을 제시했고, 그 해결책은 정확했다. 이러한 자기 자신의 천재성 때문에 항상 빠른 시간 내에 일을 끝내는 것에 익숙했던 그는 한 문제를 갖고 오랫동안 고민하지는 못했다.
아인슈타인의 경우는 폰 노이만처럼 어렸을 때 천재성을 보여주지 않았다. 학교도 적응을 하지 못해 성적은 저조했다. 선생님들조차 그를 그저 열등생으로 보았다. 영어 하나도 한 평생 완벽히 구사하지 못했다. 그의 환경도 천재성을 길러 줄 만한 여건을 갖추지 않았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혼자서 상대성이론, 광양자설 등 물리학의 혁명을 일으켰다. 폰 노이만과 다르게 이러한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한 문제를 가지고 오랫동안 끈기를 가지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업적을 보자면 이 상대성이론과 광양자설 등을 제외하면은 다른 성과가 없다. 이에 비해 폰 노이만은 죽을 때 까지 모든 분야에 큰 기여를 했다. 그는 남이 해 놓은 것을 보고 이해하고 적용하여 몇 배 응용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에르고드정리를 공식화해서 증명하고, 양자역학의 수학화 등 수학자로서 명성을 날리다가 순수과학, 응용과학 등 모든 분야에 접하면서 게임이론을 창시하고, 인공지능 개념을 창시하고, 현대식 전자컴퓨터의 아버지라 불리우고,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개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우리 현대 삶의 필요한 모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왜 우리는 천재성이 더 뛰어나고 현대의 과학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폰 노이만을 잘 모르고 아인슈타인은 너무나도 잘 아는 것일까? 바로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끈기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폰 노이만은 없었지만 아인슈타인은 있었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그 끈기가 말이다.
이 책의 집필 목적은 폰 노이만과 아인슈타인 중 누가 더 천재인가를 판단하기 위해 쓴 것이다. 실질적으로 누가 더 천재인가를 판가름하는 것은 힘들다. 두 명다 천재였던 건 분명하지만 그 둘의 천재성은 종류가 좀 달랐다. 폰 노이만의 경우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 빼고는 모든 재능이 뛰어났다. 아인슈타인은 평생 동안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그의 천재성이었다. 두 종류의 천재 중 우리가 본 받아야 할 사람은 아인슈타인이다. 우리는 항상 천재를 지향하고 천재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폰 노이만 같은 천재가 되려면 태어날 때부터 축복 받아야 한다. 우리는 폰 노이만 같은 천재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절대 어려운 문제들을 거의 모두 다 5분 안에 풀지 못한다. 폰 노이만은 정말 축복받은 신이 내린 머리이다. 그에 비해 아인슈타인처럼 어떤 일에 포기하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평생 동안 연구 할 수 있으면 천재가 될 수 있다. 이 것은 끈기와 노력에 달렸다. 이 천재성은 우리가 후천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는 끈기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대중화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우리 모두 노력과 끈기가 있으면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아인슈타인의 희망의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서 말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