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6일 목요일

나누어 쓰는 시대 - 공유경제의 개념

나누어 쓰는 시대 - 공유경제의 개념



1.공유경제의 개념

정의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미 Times는 2011년 5월 ‘세상을 변화시킬 10가지 아이디어' 중 하나로 공유 경제를 선정한 바 있으며, 2013년 1월 Forbes는 모든 것을 공유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공유 경제를 전 세계적인 경제키워드로 선정했다. 2013년 3월 The Economist 역시 공유 경제를 특집으로 다루며 세계가 공유 경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했다. 글로벌 공유 경제 커뮤니티 Mesh4에 따르면 2013년 9월 5일 기준 공유 경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업자 수는 전세계 135개국 8,322개에 달한다. 또한 이들 사업자들이 유치한 투자 금액 규모가 210억 달러에 육박해 향후 성장 가능성 역시 높게 평가되고 있다.
 공유 경제는 ‘비가격적인 것에 기반을 둔 사회관계가 주요 역할을 하는 경제이다(Lessing, 2008).’ 전통적인 상업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가격적 요소라면 이와는 다른 사회관계가 동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소비적인 측면을 강조하면 ‘집단처럼 하나로 합치고 공유하는 활동이 협엽과 커뮤니티라는 방식으로 살아나는 협력적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Botsman & Roger. What’s Mine is Yours, 2010)로 정의 된다. 나아가 협력경제(Collaborative Economy)는 기업이나 사람들 간의 소유와 활용이 공유되는 경제적 모델로서 새로운 생산과 서비스 및 비즈니스 성장을 가져오는 경제(J, Owyang, 2013)로 규정된다. 따라서 공유경제를 “물건이나 공간, 지식을 굳이 소유하기 보다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대여하거나 교환하여 상호편익과 적정이윤을 얻는 비즈니스 모델이자 생활방식"로 정의한다. 그런 의미에서 공유경제는 여분의 재화를 거래하는 점, 소셜 네트워크와 IT기술의 접목,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다른 경제구조나 서비스 방식과 차별화가 된다.

전통 소유경제와의 비교

전통경제가 과잉소비 방식으로 움직인다면, 공유경제는 협력적 소비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전통경제는 공급자의 이윤창출, 소비자의 재화의 소유가 주요 목표라면, 공유경제는 분명 이윤을 추구하지만 그 못지않게 사회적 가치, 즉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가치의 영역을 포함한다. 소비자 역시 공유 재화 및 서비스를 구매함으로써 공유 그 자체의 경험을 통해 인간관계를 확장하거나 공유경제 특유의 신뢰관계 속에서 자존감을 높이기도 한다. 따라서 전통경제는 경쟁에 바탕을 두고 작동한다면 공유경제는 신뢰를 바탕으로 작동한다. 공유경제의 수요, 공급과 거래는 그 바탕에 상대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작동하기 어려운 구조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전통경제는 대량생산된 물건을 싸게 팔아야 하므로 자원고갈을 피할 수 없지만, 공유경제는 이미 생산된 유휴자원을 재사용하는 것이므로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공유경제의 특징

 첫째, 공유의 경제에는 공동체로서의 소속감, 보편적 개방성에 대한 열망과 우리의식(Sense of We)가 존재한다. 만약 우리-합리성이 보편적 개방성과 양립하지 못한다면, 우리-합리성은 마피아와 같은 범죄 집단의 논리를 설명하기 위해서도 존재할 수 있다.

 둘째, 공유의 경제에는 타인과의 관계가 중심적 가치를 담당한다. 사람은 항상 타인과 구성적 관계(constitutive relation)에 있다. 각 개인의 모든 결정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부터,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개인은 고립된 주체(isolated subject)가 아니라 타인과이 관계속의 주체(subject-in-relation)가 된다.

 셋째, 공유의 경제에는 내재적인 이상으로부터의 동기부여(intrinsic ideal motivation)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내가 윤리적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나의 수단-목적관계를 최적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경제나 인생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윤의 일부를 공동소유로 내놓은 사회적 경제 내지 공유경제 사업에 매진하는 것이다.

 넷째, 공유의 경제는 타인의 반응 없이는 불가능하지만, 타인의 반응이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없는 호혜성이 중요하다.

 결국, 공유경제는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국가가 수행해야할 공적서비스를 민간 부문이 대신했던 것이다. 공유경제의 원천은 종교적 신념에 근거하고, 사회구성원들의 호혜적 특성이 반영된 인간중심의 새로운 경제 질서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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