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6일 목요일

외식업 창업을 위한 공간 Beemeal - 비밀

외식업 창업을 위한 공간
Beemeal - 비밀



수능을 망하고 2015년 원하지 않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관심 있었던 창업 수업을 신청했다. ‘창업과 법률'이라는 수업이었는데, 공유경제와 사회적 가치에 대해 수업을 하셨다. 그 전까지는 오로지 고등학교에서 공부만 하느라 이런 새로운 트렌드가 신기했고, 배우고 싶었다. 그렇게 교수님이 주신 책을 3주 만에 다 읽고 공부했다.
수업 시간에 외부 강의를 개최했는데, 그 곳에서 사업 공모전을 소개시켜주셨다. 같은 수업 듣는 사람 5명과 팀을 만들어 공모전에 참여한 것이 이 사업의 시작이었다.

2015년 4월 부터 창업준비를 하면서, 2015년 9월 30일 사업자등록을 내고 사업을 시작했다. 2016년 12월 31일까지 운영했고, 현재는 쉬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비밀이 어떻게 될지는 전적으로 내 선택에 달렸다. 더 이상 운영을 안할 수도 있고,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어서 운영할 수도 있다. 2016년 4분기에 개인적으로 생활도 좋지 못했고, 비밀도 계속 적자가 나서 현재는 좀 더 시간을 갖고 고민하는 시점이다. 비밀을 여태껏 사랑해주시고, 기다리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약 2년 간의 운영 동안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사람과 사회를 알게 되었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 한편으로는 내 삶을 잃었고, 건강을 잃었고, 대학 생활을 잃었고, 학점을 잃었다.

창업이란 것이 처음이었지만, 확실한 소셜 미션과 좋은 의미를 가지고 시작해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셨다. 신문이나 방송에도 출연해보고, 강의도 해봤다. 남들이 하지 못할 경험들을 해본점에서는 분명 사람들이 부러워 할만큼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하나의 법인을, 많은 사람들을 이끄는 대표로서의 자리는 엄청나게 부담되었다. 내 선택 뿐 아니라 같이 일하는 사람의 모든 선택의 책임은 결국 대표가 지는 것이었다. 자유에 대한 책임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였다. 정말 남이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편한지를 느꼈다. 쉴 때도 쉬는게 아니었다. 개인 생활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여태껏 나에 대해서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
정말 2년 동안 배운 것 중 가장 값진 것은 나를 배운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내가 갖고 있는 외부적인 환경이 가져다주는 기회와 위기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에 대한 고민을 갖게 해준 것이 크나큰 수익이었다. 여지껏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인 줄 알았다. 왜냐하면 행복이라는 느낌이 무엇인지 몰랐고, 어떻게 얻어지는지 몰랐다. 고생하면서 만들어낸 결과를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준다거나, 어떤 일을 성취해서 얻은 성취욕은 행복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행복이 나에게 어떠한 느낌을 주고 어떤 기분을 만들어낼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었다.
2016년 2월 누군가가 나에게 “너는 어떨 때 행복해? 5가지만 말해봐"라고 질문을 하셨다. 2시간 동안 답을 못했다. 나에게 행복했던 때가 언제인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오로지 내가 힘든 점만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부정적인 사람이었나 싶기도 했다. 사소한 기쁨은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나 싶었다. 2시간 후, 딱 한 가지 생각났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의 웃음을 볼때였다. 여전히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비밀을 쉬게 된 부분도 이런점이다. 정말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 위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여 내 삶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이렇게 하다보면 행복이라는 것을 분명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글쓰기가 계획 중 일부분이다. 2년 동안 많은 활동을 했지만, 결국 내 생각과 활동을 남겨놓아야 했고, 그 답은 블로그 운영이었다. Beemeal - 비밀을 공동 창업해서 2년 동안 한 활동들을 블로그에 천천히 작성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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